​[코로나19]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 속출…"전파 속도 빨라 지역사회 감염 우려↑"

28일 경기도 고양시 원흥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승차 진료를 하고 있다. 이날 쿠팡 고양 물류센터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물류센터가 폐쇄됐으며, 고양시는 이곳 직원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28일 오전 기준 82명으로 늘면서 집단감염이 현실화됐다.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3일 만에 추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사회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쿠팡 고양물류센터와 KB생명보험 대리점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도권 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실시한 정례 브리핑에서 “(물류센터 관련) 밀접 접촉자만 조사해 한정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노출이 가능한 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4159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들 접촉자를 조사하며 역학조사 범위를 최대한 확대하고 있으나 감염전파 속도가 빨라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 이전에 지역사회로 전파됐거나, 지금도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태원 클럽 사례에서도 인천 학원강사 최초 확진판정 이후 19일 만에 7차 전파까지 이어졌고, 특히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에는 이미 4차 감염까지 노출이 이뤄졌던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지역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다”며 “방역당국이 차단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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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추가 N차 감염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82명 중 63명은 물류센터 직원이었으나, 이들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19명에 달한다.

또 최근 2주간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발생비율이 7%까지 상승하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서울 중구 소재 KB생명보험 대리점에서는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전 직원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으며,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에서는 신병 입소 시 시행한 전수검사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학원강사 대상 전수검사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261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이날 기준 전국에서 800곳이 넘는 학교가 등교를 연기하거나 중단을 결정했다. 하루 새 277곳이 추가됐다. 특히, 물류센터로부터 발생한 집단감염에 따라 경기 부천시의 251개교와 인천 부평구‧계양구가 각각 153개교, 89개교, 서울 117개교에서 등교를 연기하거나 중단했다.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 방역망이 흔들리면서 지역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나마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문밖에 나섰던 시민들이 감염을 우려해 수업, 직장 업무 등이 다시 재택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 정부의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제한 방침에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체육관, 캠핑장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한 수도권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역 내 캠핑장 운영여부를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상황을 보면서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면서도 “시민들이 외출하며 활기를 찾았던 지역 소매업소 등이 다시 타격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 소상공인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코로나 이전 매출로 회복세를 보여왔다”면서 “ 공공시설에 한정한다지만 학원까지 이용 자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학생들이 많이 찾는 업종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