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금이 급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 신용거래가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총 10조586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4조9887억원, 코스닥시장에 5조5981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코스닥시장의 5배 수준이니 코스닥시장에서 더 많은 신용거래가 이뤄지는 걸 알 수 있다.
그 뒤로는 SK우(10.79%), 세우글로벌(10.41%), 남선알미늄(10.18%), 디피씨(10.18%), 모나리자(10.14%), SK케미칼우(9.11%), TIGER 코스닥150(8.71%), 신일전자(8.70%), 우리들제약(8.62%), 서원(8.62%), 써니전자(8.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비트컴퓨터가 12.8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에이텍(12.15%), 메가엠디(11.32%), 우수AMS(11.32%), 티플랙스(10.66%), 미코(10.52%), 브이티지엠피(10.42%), 파워넷(10.35%), 고려제약(10.15%), 오픈베이스(10.09%), 이글벳(10.00%), 한국알콜(9.78%)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대부분의 소형주가 신용거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대부분 시가총액이 1000억~2000억원 수준인 비교적 중소 규모 종목이었다.
신용거래 상위 종목들에는 테마주가 많았다. 이낙연 관련 테마주인 남선알미늄도 신용거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비트컴퓨터, 고려제약, 메가엠디 등은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비트컴퓨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주목받은 원격 의료나 의료정보 및 U-헬스케어 등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메가엠디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온라인교육주로 수혜를 입은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용거래에서의 개인들의 매수 움직임이 소형주 위주의 단타성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기투자를 위해 매수한 우량주들의 수익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자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타 종목에 몰려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들 주식은 작전 세력 등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급락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용거래가 몰리고 있는 비트컴퓨터, 메가엠디, 고려제약, 이글벳, 한국알콜 등은 대표적 코로나 관련 테마주라고 볼 수 있는 종목들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외적으로 미·중 갈등과 홍콩 시위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빚투'는 너무나 위험한 투자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주가가 급락하면 증거금 불충분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지고 깡통 계좌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