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82명으로 급증하자 수도권 내 공공부문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카드를 또다시 꺼내든 것이다.
특히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해 학생들이 자주 가는 학원, PC방, 코인노래방 등을 운영자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박 1차장은 “수도권의 초기 감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사회가 힘을 합쳐야 된다고 보고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수도권 모든 부문에서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국 온라인몰 물류창고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한층 강화된 방역 지침을 꺼내든 것이다.
특히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이다. 이번 조치에 학원 등을 포함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1차장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학교 밖에 있는 위험시설 이용을 자발적으로 자제해서 지역사회 내의 감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내·외 구분 없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수도권 소재 공공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수도권 내 정부,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도 취소하거나 연기된다.
아울러 수도권 소재 정부기관·공기업·기타 공공기관은 재택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 근무를 적극 활용해 밀접한 접촉을 최대한 자제토록 했다.
박 1차장은 “각 기업에서도 시차출퇴근제나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를 활성화하고 사업장 내 밀접도를 분산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종교시설 경우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방역관리가 용이하지 않은 접촉 대면 모임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이번 방역 강화조치가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높아진 국민 피로도를 고려하고, 긴급 재난지원금 등으로 애써 살려놓은 소비심리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1차장은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가장 대표적인 차이는 종교시설이나 좀 더 많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 광범위한 거리두기와 집합제한을 두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라 한다면, 수도권에 한정된 이번 방역조치 강화는 이보다는 강도가 약한, 학생이 주로 즐겨 찾을 수 있는 사회적 위험시설에 대해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