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중국]'14억 인구' 전기차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2020-05-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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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소비결정권자·소비자 모두 브랜드 중시...3.4선 도시 두드러져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14억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잇달아 중국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가 전기차를 고를 때 어떤 요소를 가장 중요시하는 지도 이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CTR 마켓 리서치는 최근 중국 1~4선 도시에 거주하는 신에너지차(NEV) 소유주를 대상으로 지난해 중국 소비자와 소비 결정권자들이 신에너지차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에 관련한 설문조사를 했다.
 

[자료=CID 소비자싱크탱크 2019]

조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42.4%의 소비결정권자들이 '브랜드'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선택 기준이 가격이었다는 응답은 25.3%로 그 뒤를 이었고, 인테리어와 외관을 보는 응답자는 각각 17.8%, 11.3%이었다. 

소비자도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 약 39.8% 소비자들도 브랜드를 가장 중시했다. 마찬가지로 가격(26.3%), 인테리어(16.7%), 외관(11.1%) 순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선 도시별로 보면 1선 도시 소비자들은 브랜드(37.7%)와 인테리어(22%)에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선 도시 소비자도 브랜드(34.7%)를 가장 먼저 고려했지만, 1선 도시 소비자와 달리 인테리어가 아닌 가격을 고려 요소로 꼽았다. 

반면 3·4선 중소도시 소비자들은 유난히 브랜드에 민감했다. 3선 도시 소비자들이 다른 도시의 소비자보다 브랜드를 중시하는 비중이 49.4%로 가장 컸다. 4선 도시 소비자 47.5%, 1선 도시 소비자 37.7%, 2선 도시 소비자 34.7% 순이었다. 
 

[자료=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종합]

중국 소비자들이 신에너지차를 선택하는 주요 이유는 당국의 보조금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중국에서 신에너지차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중국 국무원은 신에너지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0년 7대 전략성 신흥산업에 신에너지차를 포함, 그때부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2013년부터 중국 당국의 지원사격이 본격화됐다. 중국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신에너지차에 대해 중앙재정에서 284억 위안, 지방재정에서 200억 위안 등 모두 484억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거의 절반 수준이어서 중국의 신에너지차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의 신에너지차 보조금 부정수급이 증가하자 중국 정부는 2017년 초 보조금 요건을 바꿨다. 신에너지차 보조금을 전년보다 20% 삭감한 것이다. 또 업체들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강화했으며 지방정부 보조금은 중앙정부 보조금의 50%를 넘지 못 하게 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보조금 삭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등 이유로 침체에 가까운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미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자 자동차 판매량은 급감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3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1%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중국은 당초 올해 말까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 차에 보조금을 주고 이후에는 보조금을 폐지할 계획이었지만, 올해부터 3년간 신에너지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10, 20, 30%씩 삭감하는 방식으로 신에너지차 보조금 정책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신에너지차 산업을 다시 살리고 소비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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