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데이터시장 선점경쟁] 마이데이터 승부수 띄운 은행들

2020-05-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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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TFT' 출범

'마이데이터(My Data) 시대'가 열리는 8월을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태스크포스팀(TFT)'를 출범하고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에 본격 나섰다. 이번 TFT는 황원철 디지털그룹장 등 임원 6명을 포함해 20개 부서에서 총 33명이 참여하는 대형 TF다. 마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TFT를 꾸린 것은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TFT는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고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인프라 구축, 내부통제 등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내(My) 정보(Data)'를 뜻하는 마이데이터는 금융 데이터의 이용 주체가 금융사가 아닌 개인에게 있다는 패러다임이 근간이다. 그간 금융사가 독점하다시피 한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다른 금융회사에도 공개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라는 게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이다.

다른 회사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자행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가 개방된다는 점에서 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데이터 융복합 시대에 은행권이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에 나선 배경이다.

우리은행은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및 플랫폼 기업 등과 전력적 제휴를 강화할 방침이다. 비대면 인증 및 초개인화 자산관리(PFM), 고객 관점의 신용평가 및 대출심사, 비금융 분야와의 융복합 비즈니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해 마이데이터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보 주체인 고객이 원하는대로 쉽고 안전하게 신용정보를 관리하고,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모아 고객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마이데이터를 산업발전과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혁신 모델로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신한은행은 데이터 판매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주도하는 금융 데이터거래소에 은행권 최초로 데이터 제공사로 참여하면서다. 신한은행 측은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선 "사전 수요조사 신청부터 본허가 신청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및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도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한 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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