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향후 검찰이나 공수처 수사에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널A는 지난 22일 '뉴스A' 앵커 클로징 멘트를 통해 "조사 결과 우리 기자가 검찰 고위 관계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를 취재에 이용하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 명백한 잘못이고, 채널A의 윤리강령과 기자 준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친분 과시’를 넘어서는 유착의혹이나 협박 등 범죄의혹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이와 관련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채널A의 발표와는 크게 상관없이 수사는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시그널 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말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철수했다.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수사의 형평성'을 거론하면서 MBC를 수사하지 않으면 채널A에 대한 수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 졌다.
이를 두고 검찰 출신의 한 대학교수는 "만약 대통령의 측근을 수사하는데 청와대가 '형평성'을 운운했다면 어떻게 됐겠나"라고 "윤 총장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반면 채널A가 사실관계는 인정했기 때문에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 사건은 사실 판단의 문제다"라며 "사과의 문제로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과가 인정이 된다고 해도 양형판단의 문제지 수사는 제대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취재 윤리를 벗어나는 행동이 있었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사과는 언론사의 막중한 책임에 대한 반성인 것"이라며 "협박죄 등 형사사건이 성립된다면 사과의 문제로 끝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관련 증거가 제출됐기 때문에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다.
앞서 지난 13일 MBC에 이 기자와 검사장이 유착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한 사실을 제보한 지모씨의 변호인으로 검찰 조사에 참여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채널A 이모·백모 기자 이외에 사회부장과 그 위 지도부가 공작을 알고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 전 국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채널A 이 기자와 백 기자와 '공작 작전'을 짠 검사가 지씨가 지목한 한모 검사장임을 두 기자가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을 검찰에 전달했고 객관적 자료도 곧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채널A 이모기자는 지난 2∼3월 이철 전 대표에게 네 차례 편지를 보내고 대리인인 지모씨를 세 차례 만나 “가족들을 보호하려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털어 놓으라"고 ‘협박성 취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이모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을 거론하면서 ‘매우 가까운 사이이며 (선처를 위한)자리를 깔아 줄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측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해당 검사장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도 들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채널A 현직 기자는 "채널A는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 절대 반성하고 있지 않다. 다수의 기자들이 조직 논리에 젖어있고, 조직이 다치지 않는 게 최선이란 논리로 무장해있다"며 "시민들의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