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5월 18~22일) 중국 증시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양회에서의 부양책과 미·중 갈등 악화 등을 이유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간 상승폭은 -1.91%였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의 상승폭도 각각 -3.28%, -3.66%로 부진했다.
미·중 갈등 악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다뤄지면서 양국의 갈등이 크게 악화한 것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처벌하고, 홍콩 시민을 대상으로 국가안보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제정한다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해 경제적 특권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주권침해라고 반발했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 호주 외무장관도 “우리는 홍콩에서 국가안보와 관련한 법을 도입하려는 제안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역시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명의의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미·중 관계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말 사이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대량살상 무기와 군사 활동 관련 24개, 신장·위구르 관련 9개 등 모두 33개 기관 및 대형 기업을 수출규제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영향으로 이번주 초반 증시 하락세를 예상했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4월 공업기업 이익 지표도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해석된다. 연 매출 2000만 위안(약 35억원) 이상인 제조·광공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월간 공업기업 이익은 중국 제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지난 3월 공업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7% 하락했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4월 공업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해 3월보다 개선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