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브챔피언십이 취소됐다. 지난해 우승자 서형석(23)은 2년 연속 우승의 꿈을 강제로 접어야 했다. 그는 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의 인터뷰에서 우승 당시를 돌아봤다.
서형석은 “지난해 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6번홀(파3)에서 파를 기록하는 순간 우승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시작은 이수민(27)에 3타 뒤진 단독 4위였다.
이후 서형석은 안전한 플레이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16번홀과 17번홀(파4) 버디와 보기를 적은 이수민을 3타 차로 제치고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서형석은 “10번홀과 11번홀 두 홀 연속 버디로 ‘우승을 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했지만 100% 확신은 없었다”며 “파3홀인 16번홀을 파로 막아낸 것이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서형석이 승부처로 꼽은 16번홀은 파3에 189야드다. 그는 “7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좌측 페어웨이에 떨어졌다”며 “두 번째 샷을 하기에 나쁜 위치는 아니었지만, 긴장감이 컸다. 보기가 나왔으면 위기를 맞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홀까지 20m 정도가 남았다. 52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해 핀 1.5m 앞까지 붙인 후 파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며 "압박도 심했지만, 퍼트감이 워낙 좋아서 자신있게 스트로크 했다. 덕분에 남은 두 홀에서 마음 편히 플레이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형석은 201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2017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과 2019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2승을 쌓았다. 문제는 우승한 두 대회가 이번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 취소됐다는 점이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의 경우 백투백 우승 기회였다.
서형석은 다른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금융사와 인연이 깊다”며 “이번 시즌 목표는 후원사가 개최하는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