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왕’ 김일, 국립묘지 안장

2020-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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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5번째 스포츠 영웅

22일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박치기왕’ 고(故) 김일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그는 1960~70년대 국민들을 열광시킨 프로레슬러다.
 

주특기인 아토믹 헤드벗을 시전하는 고(故) 김일 옹[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는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이자 체육훈장 청룡장 수상자인 프로레슬러 김일이 오는 22일 11시경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된다”고 전했다.

국가보훈처 국립묘지 안장대상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일 한국 체육 발전에 공헌한 그의 다양한 업적을 인정해 국립현충원 안장을 승인했다.

스포츠 영웅으로서는 다섯 번째 국립묘역 안장이다. 2002년 고(故) 손기정(육상 마라톤), 2006년 고(故)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 2019년 고(故) 서윤복(육상 마라톤), 고(故) 김성집(역도)의 뒤를 이었다.

김일은 1929년 2월 24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서 태어났다. 그는 프로레슬링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한국인은 박치기"라고 강조한 역도산의 권유로 박치기의 대가로 거듭났다.

박치기 하나로 사각 링을 주름 잡으며 ‘박치기왕’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1963년 세계레슬링협회(WWA) 태그, 1964년 북아메리카 태그, 1965년 극동 헤비급, 1966년 도쿄 올 아시아 태그, 1967년 WWA 헤비급, 1972년 도쿄 인터내셔널 태그 등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필살기는 아토믹 헤드벗(외다리 원폭 박치기)과 X자 굳히기다.

업적에는 상이 따랐다. 1994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아쉬움이 많았다. 국내에서 은퇴식을 치르지 못해서 였다. 2000년 3월 25일 그의 꿈이 이루어졌다. 장충체육관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그에게 2000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여했다.

김일은 2006년 10월 26일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후인 2006년에는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고, 2016년에는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헌액 됐다.

김일은 프로레슬링 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였다. 그는 '프로레슬링은 잘 짜여진 각본이 아니냐'는 질문에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 아니겠소" 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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