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소속 전문가인 추하이보(邱海波) 박사는 전날 중국 국영 CCTV에 출연해 지린(吉林)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이 기존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우한에서의 환자들보다 잠복기와 무증상 시기, 감염 기간이 더 길다는 것이다.
추 박사는 “최근 보고된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증상이 나타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1~2주였던 우한 때보다 길다”고 밝혔다. 잠복기가 더 길다는 얘기다. 이는 감염자 가족을 포함한 접촉자를 더욱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증상도 전형적이지 않고, 바이러스가 체내에 머무는 시간도 더 길다. 추 박사는 “열이 없는 환자가 많고, 인후통 증상만 보이는 환자,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입원환자들이 음성판정을 받기까지의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한 지역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후 폐와 더불어 신장·콩팥·심장 등의 장기 손상을 보였지만, 북동부 지역에선 폐 손상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감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유전자 서열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우 박사는 설명했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환자들의 유전자 서열 체계는 해외 역유입 환자들과 비슷하며,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북동부 지역사회 감염 원인이 해외 역유입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진 뒤 해외로부터의 역유입 우려가 커졌었다. 헤이룽장성의 경우 러시아에서 쑤이펀허로 들어온 중국인 다수가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비상이 걸린 바 있다.
미국에서 귀국한 중국인 유학생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얼빈 내 지역사회 감염은 병원 내 감염으로 번져 논란이 됐었다.
이후 지린성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는데, 러시아 입국자 인도업무를 했던 수란시 공안에 의해 바이러스가 옮겨졌고 공안 의복을 세탁하던 세탁직원이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 우려도 나온다. 지린성 세탁직원의 감염 경로가 모호한 만큼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의견이다. 차이신은 “중국 과학자들이 아직 이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