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제도가 21년만에 폐지될 것으로 보이며 정보보안 및 전자서명 업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 구별이 없어지며 향후 민간 기업들의 전자인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공인인증서 폐지를 골자로 한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이날 이후 공인인증서와 민간 기업의 사설 인증서 간 구별은 없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개정안이 다양한 전자서명수단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기에 민간 기업의 시장 점유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인증 어플리케이션 '패스'를 개발한 정보보안 기업 아톤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4.11% 오른 3만4200원에 거래됐다. 회사 주가는 공인인증서 폐지가 예고되며 5월 들어 주가가 73.60% 올랐다. '패스' 앱은 아톤과 국내 3대 이동통신회사가 합작해 만든 서비스로 향후 카카오페이 인증과 함께 전자서명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와 아톤 외에도 한국전자인증(29.02%), 한국정보인증(12.04%) 등 기존에 공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업체들의 주가도 폭등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인인증서는 불편한 인증 방식과 보안 취약성 등으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오고 있던 상황"이라며 "향후 기존 공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기업들과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가 경쟁하며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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