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서울병원과 방역당국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수술실에 근무하던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빅5'라 불리는 대형병원 의료진 중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는 지난 주말(16∼17일)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고, 일요일인 17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월요일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증상 발현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 후 집에서 대기하다 18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에 실시된 전수조사에서 3명의 간호사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4명과 접촉한 사람은 277명으로 확인됐으며, 검체검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 2명은 무증상이며, 1명은 어제부터 근육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들은 최근 이태원 인근을 방문했거나, 이태원 관련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감염경로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첫 번째로는 병원 내 감염, 또 병원 내의 감염이라면 감염원이 누구인지, 어느 경로인지 등이 있을 수 있고, 원내 감염이 아니라 시설 외에서의 감염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2015년 메르스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당시 메르스 전체 환자 186명 중 85명이 발생한 곳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로 본관 수술장이 폐쇄되고 간호사와 접촉한 흉부외과 의사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수술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재 해당 간호사들이 수술에 참여한 C구역을 포함해 본관 3층 수술실 25개 전체를 폐쇄하고, 이날부터 3일간 신규 입원 환자 접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