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면세점, 임대료 인하율 관심↑

2020-05-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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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40% 역신장...영업익도 적자전환

인천공항공사 "임대료 20%까지 인하" 계획

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면세점 매출액이 40% 급감했다.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1분기 면세점 업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업계는 2분기에도 이용객 감소로 인한 부진이 계속된다고 전망한다. 다만 공항점 임대료 인하 등 추가 지원 방안이 적용되면 1분기보다는 부담을 덜어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40% 역신장했다. 영업이익도 공항에 입점한 업체 대부분이 적자전환하면서 손실을 냈다.

신라면세점은 1분기 영업손실 490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매출은 8492억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 또한 324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488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0.5% 쪼그라들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1월 매출 신장분이 반영돼 공항 입점 면세점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96% 급감한 42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매출액은 8727억원으로 37.5%나 줄었다.

반면 공항에 입점하지 않은 현대면세점은 유일하게 매출이 14.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억원 늘어난 194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동대문에서 신규 시내면세점 영업을 시작하면서 매출이 오르고 손실은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는 2분기에도 면세점 부진이 지속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4월 인천공항 출국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 줄었고 3월에 비해서도 88%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이용객이 줄어든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나마 지난 2월 관세청에서 1인당 구매 수량 제한을 풀어 시내점에선 다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근근 발생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분기에는 1월 매출이 많이 나와 감소 폭이 적었지만 2분기에는 더 악화할 것"이라면서 "지원책이 있으면 좀 낫겠지만 이용객 왕래가 없다 보니 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업계는 6월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면세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들이 이즈음 시행될 것으로 보여서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면세 유통 조치나 제3자 국외 반송 조치 등을 계속 준비 중"이라면서 "6월 이후에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5일엔 공항에 입점한 대기업 계열 신세계·신라·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올해 8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계약이 끝나는 롯데·신라면세점 등은 임대료 부담으로 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하반기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공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부닥쳤다.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를 20%까지 감면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반면 면세점업계는 20% 이상 인하도 기대하는 모양새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20%인데 사장단 간담회 등에서 대안이 조금씩 오가고 있다"면서 "20% 이상으로 좀 더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분기 임대료 인하로 면세점이 다소 숨통을 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면세점 매출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면서 "면세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시행으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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