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건강한 노년기 원한다면 '5월 무릎 통증' 주의보 귀 기울여야

2020-05-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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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의학박사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년기 삶을 가장 힘들게 하는 질환으로 단연 ‘퇴행성 관절염’을 꼽는다. 최 씨(59세·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평소에는 괜찮았지만 여행을 가거나 많이 걷는 날이면 무릎 통증이 생겼다. 그럴 때면 족욕을 하거나 파스를 붙이고 며칠 지나면 곧 괜찮아져서 일상생활에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다. 그런데 요 근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운동은 물론 일상적인 외출조차도 자제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 얼마 전에는 한적한 공원이라도 산책해볼까 하고 나섰다가 많이 걷지도 않았는데 무릎이 시큰거려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갑자기 심해진 무릎 통증에 조 씨는 병원을 찾았고, ‘퇴행성 관절염’이란 의사의 진단에 심난해졌다.

최근 갑자기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의하면 시기상으로는 3~5월 무릎 관절염 환자가 가장 많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환자가 9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골은 통증 세포가 없기 때문에 다 닳아 뼈끼리 부딪칠 때까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연골 손상은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상태로 계속해서 악화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무릎 통증이 갑자기 심해진 거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 및 운동을 쉬는 기간이 늘면서 근육이 약해진 것도 무릎 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기 때문에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평소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근력 유지와 향상에 힘써야 한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약물과 운동, 주사치료, 체중 감량 등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중기 환자라면 자신의 연골 일부를 떼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 이식술을 시행하거나 손상 범위가 넓다면 연골을 배양한 후 결손 부위에 다시 이식하는 자가연골배양이식술 등 가급적 자신의 연골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도 치유가 되지 않을 만큼 심한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관절 통증은 밤잠을 설치게 하고, 일상적인 외부 활동을 줄어들게 만들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특히 ‘무릎이 아픈 건 나이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무릎 연골이 심하게 망가진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시큰시큰, 욱씬욱씬 무릎이 보내는 신호를 간과하다가는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내 무릎과 작별해야 할 수도 있다.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서는 잘 먹고, 잘 걷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무릎으로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고 싶다면 무릎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전문의에게 찾아가 조기 진단으로 내 무릎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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