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31일까지 예정된 이번 특별전은 당시 정부기록에 남아있는 군부의 왜곡된 시각과 함게 그럴수록 빛났던 오월 광주의 진실을 담는 데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층별로 주제를 달리한 이번 전시에는 그간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한 자료들도 적지 않다.
'정부기록 속의 5·18'이 주제인 1층 전시실에는 당시 군사정권의 시각에서 기록한 5·18의 흔적이 전시 돼 있다. 특히 5월 18일~27일 사이 진전상황을 시간별로 상세히 기록한 국방부 상황일지도 살펴볼 수 있다.
한 섹션에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증거물로 남겨놓은 사진들도 다수 전시된다. 사진들엔 '격렬'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계엄군, '폭도'화 된 아들을 말리고 있는 부모, 모든 주유소의 기름 '탈취' 등 당시 군부가 항쟁을 어떤 시각에서 보았는지를 잘 알려주는 제목들이 달려 있었다.
5·18을 '무자비한 폭도의 선동'으로 역사에 남기려 했지만 오히려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사진이 됐다는 점에서 아이러니를 느껴볼 수도 있다.
3층 관람실에는 1층보다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었다. 당시 광주의 처참한 상황이 담긴 사진과 글은 그날의 광주를 옅게나마 느껴볼 수 있게 했다.
무장한 군인에게 두들겨 맞는 학생, 부상당한 채 끌려가는 시민 등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익히 보았던 장면들도 적지 않다.
광주를 취재하러 온 외신 기자들을 비롯해 우리나라 언론인들이 신군부의 철저한 '보도지침'으로 통제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진실을 알리려 했는지 등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의 한 장면도 있다.
이 밖에 당시 도청 상황실에서 활동했던 여대생이 암호로 기록한 일기부터 학생, 주부 등 일반 시민들까지 광주의 진실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피눈물로 써내려간 기록들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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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