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5월 11~15일) 중국 증시는 양회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된 모습이었다. 일주일간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폭은 -0.93%였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0.33%, -0.04%로 소폭의 움직임만을 보였다.
이번 주 중국 증시의 최대 이슈는 양회다. 21일부터 개최되는 양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5000명의 대표들이 한 해의 주요 정책을 논의한다. 주요 법률 등을 승인할 뿐 아니라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나 주요 경제정책, 국방예산 등을 발표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20일 발표하는 사실상의 ‘대출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는 동결될 전망이다. 앞서 전달 인민은행은 1년물 LPR를 3.85%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5년 만기 LPR는 기존 4.75%에서 4.65%로 0.1%포인트 낮췄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5월 LPR 금리는 전달과 동일한 수준인 3.85%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미국과의 갈등 악화는 중국 증시의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싸고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미국 기술을 활용한 해외기업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할 경우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수출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미국이 화웨이의 생산을 전면 통제하겠다는 의미다. 개정 수출규정이 적용되면 대만 TSMC, 인텔, 퀄컴 등이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화웨이 공격에 맞서 퀄컴, 시스코, 애플, 보잉 등 미국 기업에 대해 보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중국 기업에 불합리한 압력을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의 압력은 글로벌 제조업과 공급 체인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 악화가 길어지면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