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서점은 문화 사랑방이다. 색깔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내 지역 서점 동양서림과 위트 앤 시니컬(witncynical)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에 어려움을 겪는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역 서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책에 대한 애정으로 ‘문화 사랑방’인 지역 서점을 유지하고 있는 참석자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수칙을 계속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연대와 협력 정신을 확산하는 데 지역 서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지역 서점 한 곳 한 곳이 저마다의 색깔을 갖고 도서뿐 아니라 문화를 나누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확대·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람들이 맛집을 탐방하는 것처럼 고유의 매력을 가진 지역 서점들을 더욱 많이 찾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장관은 "지역 서점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역 서점 지원에 대한 기초지자체 평가 지표를 만들어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유희경 대표는 "지역 서점에서 책을 좀 더 재밌고 의미 있게 읽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동네에 있는 서점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서점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는 "지역 서점에 대한 부족한 지원 예산과 수단을 개선하기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상 지역 서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 서점 대상 도서의 적시 배송과 도서 공급률 인하에 기여할 수 있는 배송체계를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서 공급률은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책값을 정가 대비로 표시한 비율이다. 도서 공급률이 높을수록 서점의 이윤은 감소한다. 책마다 다르지만 현재 도서 공급률은 70~90%를 유지하고 있다.
박 장관은 끝으로 "지역 서점은 역사와 숨결이 깃든, 중요한 문화유산이자 문화관광지가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100년 서점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가 열린 동양서림은 1953년 고(故) 장욱진 화가의 부인이자 역사학자 이병도 박사의 맏딸인 이순경 여사가 개점한 곳으로, 과거 김수영, 황금찬, 이생진 등 유명 작가들이 자주 왕래했었다. 2013년에는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고, 2018년에는 2층에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