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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5/13/20200513113046564853.jpg)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주일 만에 삼성SDI를 방문해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만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재계 1위와 2위인 삼성과 현대차 그룹의 총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부회장은 13일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정 부회장을 만나서 차세대 배터리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6일 경영권 승계와 노사 문제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주일 만이다.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현대차로서는 삼성전자의 최신 배터리 기술을 확인하고 협업 등을 논의하기에는 적기인 셈이다. 기존에 현대차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배터리만 탑재했지만, 전 차종에서 전기차를 만들면서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서라도 삼성SDI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총수 간의 만남을 계기로 현대자동차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올해 화성, 구미, 아산 등 사업장을 6차례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에는 사업장 방문이 없었지만, 사태가 수그러들면서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 행보를 재가동했다.
대국민 사과를 통해서 4세 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이 부회장이 이번에는 현대차와 만나는 파격 회동에 나섰다. 위기에 기업 간에 협업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반기업 정서를 해소한다는 측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한국판 뉴딜 사업의 한 분야로 주목하고 있는 미래차 분야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협업을 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양사 대표 간의 만남으로 서로의 영역을 넘지 않고 협업을 하겠다는 의지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