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로는 배진교 당선인(사진)이 만장일치로 추대되었고,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에 강은미, 원내부대표에 류호정, 이은주, 장혜영 당선인이 선출되었다.
◆21대 국회 1기 배진교 원내대표 수락연설(전문)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배진교입니다. 원내대표의 소임을 맡겨주신 정의당 당선인과 심상정 대표님, 그리고 지난 3년간 원내에서 정의당을 이끄신 윤소하 원내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1대 국회에서 유일한 진보정당의 첫 원내대표로서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6명이 슈퍼여당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오히려 할 일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진보정치의 상대는 여당 등, 타정당 뿐만 아니라, 낡은 질서와 삶의 위기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가 전 세계 구질서를 뒤흔들고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는 지금이야말로 정의당이 필요한 때입니다. 비록 교섭단체는 안됐지만, 여전히 일당백의 의지와 실력을 가진 정의당 여섯 의원들은 국회를 넘어 시민을 향해서 우리의 길을 갈 것입니다.
저는 정의당의 무대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순간부터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의당 의원들은 그 존재이유를 증명할 것입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연설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경제 전시상황’이라 진단하고 전국민고용보험제 도입, 국민 취업지원제도 그리고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의 정책은 이미 정의당이 여러 차례 제안해 왔던 내용입니다. 이를 수용하신 것에 대해 환영하는 바입니다.
정의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가장 먼저 이야기했고, 해고하지 않는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정의로운 위기 극복’을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코로나19 위기를 불평등·양극화 해소의 전환점으로 삼을 것과 미래 성장전략으로 ‘그린뉴딜’을 제시해왔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은 단순한 총선전략이 아니었습니다.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은 노동자,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위기의 책임을 전가하지 않게 하는 방파제가 될 것입니다. 위기 때마다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취약계층은 정의당이 가장 먼저 나서서 보호할 것입니다. 그러한 역할이 21대 국회 유일한 진보정당 정의당의 의미입니다.
21대 국회는 개혁의 시간입니다. 국민들이 ‘슈퍼 여당’을 만들어 준 이유는 개혁을 더디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정부 여당은 더이상 미래통합당에 발목 잡혀서 개혁을 못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민주당은 진짜 촛불이 원했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개혁의 시간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트림탭’이 되겠습니다. ‘트림탭’은 큰 선박의 방향타에 있는 핵심부품으로 배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정의당에 보내준 10%의 지지율은 촛불이 원했던 나라를 만드는 데에 함께하라는 국민의 뜻입니다. 공룡이 된 여당이 개혁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고, 압도적인 의석수에 취하지 않도록 유일한 진보야당인 정의당이 방향을 잡으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국민이 내린 소명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트림탭 정의당’은 21대 국회의 개혁입법을 이끌고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방향을 잡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