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중국 V 반등 가능"…IMF보다 좋은 -2.6% 세계 전망(종합)

2020-05-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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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각국 봉쇄 조치...소비·투자·수출 둔화 본격화

유로지역 -7.3%, 일본 -6.2%, 미국 -6.0%...선진국 역성장

"중국 일시적 실직자 고향에 거주...재정 투입 부담 낮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췄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전망치(-3.0%)와 비교하면 조금 '장밋빛 전망'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분석 차이가 전체 성장률에 영향을 미쳤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12일 '오늘의 세계 경제: 2020년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3.2%)보다 5.8% 포인트 낮췄다.
 

[자료=KIEP 제공]

KIEP가 성장률을 대폭 낮춘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로 소비·투자·수출이 급격히 둔화하고, 산업 생산 감소를 야기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서비스업 비중과 대외 의존도, 정부 부채 비율 등에 따라 국가별로 영향을 받는 정도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라별 경제 성장률은 유로지역 -7.3%, 영국 -6.7%, 일본 -6.2%, 미국 -6.0%로 역성장을 예상했다. 중국(2.2%), 인도(2.0%)는 예년보다는 성장세가 꺾이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성배 실장은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 KIEP는 -2.6%로 전망했는데 지역별로 비교하자면 중국의 전망치가 좀 높은 편"이라며 "중국이나 인도는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 안에 끝나면 'V'자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IMF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제시했다. KIEP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다. KIEP는 중국의 고용 형태와 경제 특성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직무대행(가운데)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년 세계 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신 KIEP 중국경제실장은 "중국 노동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민공은 춘절 연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다른 나라 실업자와 달리 자기 고향에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업 지표도 양호한 편이다. 지난 2월 중국 실업률은 6.3%로 집계됐다. 미국 실업률이 최근 14.7%인 것과 비교하면 영향이 적다.

아울러 중국의 낮은 서비스업 비중도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은 요인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여행, 외식, 숙박 등의 서비스업이다. 중국의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다른 나라의 54% 수준밖에 안 된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직무대행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큰 위험 요인"이라며 "성공적인 방역과 의료 체계, 확장 정책의 여력, 지정학적 문제 등 3가지 불확실성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은 주요국이 시차를 두고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과 충격이 쉽게 전이된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위협적"이라면서도 "위기는 기회이므로 포스트 코로나, 인 코로나(In Corona)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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