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뉴욕서 5000명 더 죽었다" 다시 커져가는 '코로나 공포감'

2020-05-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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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재개' 급물살...최대 피해지 뉴욕도 경제 재개 수순

사망자 전망치도 10만명 훌쩍...초과사망도 코로나 가능성

폭발적 증가세는 멈췄지만, 뚜렷이 둔화하진 않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경제 재개를 재촉하면서 미국 전역의 봉쇄 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코로나19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뉴욕주 조차도 경제 재개 수순에 들어가는 등 '미국의 재개'는 가속화했지만, 재확산에 따른 '2차 유행' 우려의 목소리도 연일 커지도 있다.

세계 통계서비스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11일 저녁까지 미국에서는 138만583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8만1795명이 사망했다.

◇美 재개방 급물살...최대 피해지 뉴욕도 경제 재개 수순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미국 50개 주(州) 중 47개 주가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약 19개주에서 미용실 이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서비스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미용실 등의 업소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상점 중 하나로 꼽힌다.

11일부터는 전국의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수시로 오가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이 재개방에 들어갔으며, 같은 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뉴욕주 일부 지역(북부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15일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일부 야외 활동을 허용하는 등 통행 제한을 다소 완화한다고 밝혔다.

경제 재개 가속화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날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방어했다고 평가받는 우리나라와 독일, 중국 등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은 더욱 증폭했다.

이날 NYT는 다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각 지역의 경제 재개로 가을 전에 두 번째 유행이 시작할 수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매체는 미국 국가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사태의 핵심 문제는 전체 사망자 수를 낮추는 것"이라며 "각 지역의 다양한 봉쇄 조치는 코로나19 사망률을 낮추는데 '명확한 성공'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초기에는 경제 재개가 감염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명백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재개방에 대한 연방 정부의 표준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지역은 안전한 경제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 조차 충족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CNN과 ABC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보좌요원과 케이티 밀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변인 등 미국 백악관 내부에서도 확진 사례가 이어지자, 트럼프 행정부가 허둥지둥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서 5000명 더 죽어"...美 사망자 전망치도 10만명 훌쩍

전문가들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연일 내놓고 있다.

전날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오는 8월 4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3만7184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달 말 IHME 전망치(7만2천433명)보다 두 배나 늘어난 규모다.

IHME의 코로나19 전망 보고서는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이 자주 인용하는 자료 중 하나다.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연구소장은 CBS에서 휴대전화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조치 의무가 해제하고 경제 개개가 시작되면서 여러 주에서 움직임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일부 주에서 최근 열흘 사이에 이동성이 20%p(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일 이날 AP와 CNBC 등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의 뉴욕시에서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의 첫 코로나19 공식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3월 11일부터 5월 2일까지 뉴욕시에서는 총 3만2107명이 사망했다. 이는 과거 사망추이 등을 고려해 추산한 기대 사망 규모보다 2만4172명이 많은 수준(초과 사망·excess death)이다.

같은 기간 뉴욕시가 집계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만8879명이다. 이 중 1만3831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이고 5048명은 사후 증상 등에 기초해 코로나19 사망자로 공식 분류됐다.

CDC는 2만4172명의 초과 사망자 중 공식 코로나19 사망자 집계치를 제외한 나머지 5293명도 직·간접적으로 코로나19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일반 질환자일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치료가 제때 받지 못해 사망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NYT도 CDC를 인용해 "3월 8일부터 4월 11일까지 뉴욕주, 콜로라도주, 일리노이주, 메릴랜드주 등 7개 주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의 총합이 평년보다 50% 많았다"면서 이는 미국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보다 9000명가량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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