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구 해방촌은 한국전쟁 후 실향민과 이주민이 서울역과 가까운 남산에 모여들면서 형성된 남산 아래 첫 동네다. 1970~80년대에는 니트스웨터를 생산하며 성장했지만, 이후 생산시설이 교외로 이전하고 마을인구가 감소하면서 주거환경도 노후되어 왔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해방촌의 매력에 빠진 젊은 예술가와 상인, 외국인들이 새롭게 자리하며 지역 내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마을의 흔적과 미래를 연결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보행길의 보도와 낡은 계단이 정비되고 보안등과 CCTV 등도 설치했다. 시설이 노후화된 신흥시장도 연말까지 개보수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2일 창신·숭인, 해방촌, 성수 등 서울시의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8곳의 주거재생 선도‧시범사업을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곳의 전체 192개 사업 가운데 82.3%인 158개 사업이 완료됐고, 나머지 34개 사업도 올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앵커(거점)시설 설치, 주거환경 개선, 산업생태계 보존‧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된 지난 5년간 20개 앵커시설이 문을 열어 아이돌봄, 마을카페, 도서관, 운동시설, 경로당 등 지역의 공동체 회복 거점으로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골목길과 계단, 하수도 등 노후 도시기반시설도 정비‧확충했다. 지난 4월 서대문구 신촌동 골목길에 폭이 좁고 가파른 낡은 계단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게 대표적이다.
소규모 도시재생인 '가꿈주택' 사업은 1호인 장위동 탄생 이후 지난 4년간 8개 지역에서 200건의 사업이 추진됐다.
전국 1호 도시재생기업(CRC)인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을 시작으로 해방촌, 암사, 상도 등 4개 지역, 8개 CRC도 문을 열었다. 특히 해방촌과 성수동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마중물 사업 종료 이후에도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후속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대책은 △골목길 재생, 가꿈주택 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 △공용주차장, 하수도 등 기반시설 정비 △CRC단계별(발굴-육성-지원-관리) 관리체계 도입 등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도시재생의 핵심적인 성과는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 그 자체"라며 "그동안 조성된 앵커시설들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주민의 공간으로, CRC는 지역 자생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마중물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생력을 토대로 주민 스스로 지속가능하게 지역을 활성화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