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코로나 뚫고 협력...삼성 직원 등 215명, 신속통로로 中 톈진 출국

2020-05-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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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직원과 협력사 직원 215명이 10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국제항공(CA) 562편을 타고 중국 톈진으로 출발했다. 삼성 협력사 직원 1명이 싱하이밍 중국대사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삼성이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를 활용해서 215명의 직원을 중국으로 급파했다. 기존의 14일 격리 없이, 빠르면 중국 도착 24시간 내에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숨통이 틔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직원과 협력사 직원 215명은 10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국제항공(CA) 562편을 타고 중국 톈진으로 출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에 투입할 필수인력 200여명을 보낸 바 있다. 당시에는 신속통로 절차가 있기 전이라서, 삼성전자 직원들은 14일 격리 이후에 공장에 투입됐다.
이번에 투입되는 인원들은 삼성디스플레이 톈진 공장 OLED 라인 등에 신규 설비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인원들은 출국 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를 발급 받은 후에, 중국에 도착해서 한 차례 더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이들은 여기서 음성을 판정받으면 1~3일 안에 정상적으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

앞서 LG그룹 기업인 252명은 지난 3일 신속통로 정책 시행 후 처음으로 중국 난징에 들어갔다. 이들은 4일간 중국 지정 호텔에 머무르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지난 8일부터 공장에 투입됐다.

10일 인천공항을 찾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이 제도는) 세계에서도 한국과 중국밖에 없다. 의의가 깊다"면서 "양국 협력을 통해서 우리가 세상에 '이렇게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외교부는 삼성, LG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자유롭게 출국할 수 있도록 중국과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우종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삼성은 중국 지역에 많은 생산설비가 있어서 어느 때보다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오른쪽에서 여덟째),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오른쪽 일곱째), 엄찬왕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오른쪽 여섯째), 이우종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오른쪽 아홉째) 등이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본격 출범 간담회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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