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 빙수 시장 잡아라…식음료업계, 마케팅 경쟁 치열

2020-05-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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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에 빙수 대전 막 올라

신제품 출시·배달 서비스 강화 나서

[표=아주경제 그래픽팀]

 
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빙수의 판매량은 그해 얼마나 더웠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기상청은 이달 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며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올여름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5월 들어 한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자 식음료업체들은 한발 앞서 빙수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수 시장 규모는 4000억원대다. 2018년 3000억원대 규모에서 1000억원 성장한 규모다. 올해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빙수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고 있고 배달 판매 역시 늘어나고 있어, 빙수 시장 규모는 5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다양한 카페 브랜드들은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판매 경쟁에 나섰다. 카페 드롭탑은 시그니처 빙수 '아이스탑' 6종을 출시했다. 올해는 토핑 양을 20% 늘려 더 풍성한 눈꽃빙수로 돌아왔다. 아이스탑 6종은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달고나·콘치즈·흑당 등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빙수 3종과 기존 스테디셀러 빙수의 리뉴얼 3종을 함께 내놨다. 오는 24일까지 아이스탑 6종 중 1종을 구매하면 이왈종 화백의 작품이 담긴 텀블러 4종을 3000원에 살 수 있다.

할리스커피는 빙수 메뉴 4종(팥·초코·딸기치즈·망고치즈)을 선보였다. 초코 빙수는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몰티져스와 협업했다. 딸기와 망고는 치즈 토핑과 파우더를 올려 고소한 맛을 더했다. 팥빙수는 우유 얼음과 단팥, 19가지 곡물을 넣었다.

공차코리아는 이색 비주얼의 달콤 시원한 '몬스터 빙수 3종'을 내놨다. 몬스터 빙수는 실크 질감처럼 부드러운 얼음이 특징인 공차 실크 빙수에 펄, 코코넛, 치즈폼 등을 토핑으로 올린 제품이다. 오는 12일까지 공차 멤버십 앱 회원을 대상으로 신메뉴 구입 시 한 메뉴당 스탬프 2개 적립이 가능하다.

제빵 브랜드인 뚜레쥬르도 빙수 대전에 참전했다. 뚜레쥬르는 올해 빙수 재료의 양과 종류를 대폭 늘리고 빙수 위에 식빵 캐릭터 초콜릿을 올렸다. '국내산 팥 듬뿍 인절미 빙수'는 우유 얼음 위에 1.5배 큰 쫀득한 구슬 인절미, 달콤한 국내산 팥 토핑을 더 얹었다. 코코넛으로 만든 천연 젤리 나타드 코코를 더한 코코빙수 2종도 선보였다.

빙수 전문점 설빙은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설빙은 지난 3월 배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설빙은 최근 선보인 '사르르핑크폼설빙', 간편식 '설빙밀' 4종 등 신제품에도 배달 서비스를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야외활동이 점차 늘면서 빙수 제품 수요가 늘 것"이라며 "식음료 업계의 빙수 마케팅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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