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어버이날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면회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지역 사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치료제나 백신 개발도 요원한 상황”이라면서 “단 한 번의 방심 때문에 어르신, 기저질환자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특별히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어떤 사회나 국가든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고위험집단은 기본적으로 설령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차단돼있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영국을 중심으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6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발생한 코로나19 전파 동향을 파악하려면 최대 14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보고 있다. 황금연휴에 누군가로부터 감염이 됐다면 5일로부터 14일이 지난 19일이 돼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 부본부장은 “이론적으로 최대 잠복기가 14일임에도 불구하고 대개 5일~6일, 일주일 이내에 대부분에 증상 발현이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료기관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신고해 주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여름철 학교 교실 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련된 ‘에어컨 가동 시 창문 3분의 1 이상 열기’ 수칙이 보건 및 환경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냉방기기 가동 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밀폐된 실내에 유입될 경우 에어컨 바람 영향으로 비말(침방울)이 실내에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학교 예방관리지침 전문가 논의 자리에서 보건과 환경 전문가들이 에어컨 등을 가동하되 창문을 3분의 1 이상 열어둔 채 가동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조금 더 수렴해야 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별도로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