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5G 가입자 수 증가세 둔화를 점치며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를 특정하지 못한다고 7일 밝혔다. 대신 미디어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영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2020년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이란 전례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연초 계획했던 목표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1분기 매출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 당기순이익 30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2.7% 증가)을 제외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4%, 17.9% 감소했다.
윤 CFO는 "코로나19 여파로 로밍 매출이 감소하는 등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둔화 영향이 있었으나, 5G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장 내방객 감소 등으로 올 1분기 기준 5G 가입자 수(265만명)가 기존 전망치보다는 10~20% 낮아졌다"며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신규 사업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출범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번 합병으로 SK브로드밴드는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났다"며 "합병법인은 미디어 플랫폼 고도화, 비즈니스 모델 확장 등을 통해 IPTV(인터넷TV)와 케이블TV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4조원 이상의 연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결합 상품과 콘텐츠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또 배당 정책과 관련해선 "변화 논의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된 현 구조에서 고정형 현금 배당이 최적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자회사 실적 연계 등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못지않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상반기 설비투자(CAPEX) 조기 집행도 검토 중이다. 올 1분기에는 3066억원을 집행했다.
윤 CFO는 "비대면 영업 활성화와 게임 분야 성장 등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전반에서 다양한 성장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겠다"며 "이동통신사업(MNO), 보안, 미디어, 커머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 가치 성장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