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무역합의를 지킬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 상황들을 파악해 1~2주 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지난 1월 15일 미·중 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대신 중국은 향후 2년간 농산물 등 미국산 상품 2000억 달러 어치를 추가 수입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앞서 지난달 30일 “실수였든 고의였든 코로나19 팬데믹에 중국의 책임이 크다”며 "중국으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1조 달러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은 코로나19 피해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동시에 중국과의 협상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도 최근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발병 사실을 숨겨 세계적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멈출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미국이 역사상 최악의 공격을 입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무역합의 파기나 추가 제재 조치는 글로벌 경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매슈 푸나이올 시니어펠로는 “코로나 사태로 미국이 대중 관세를 부과하면 무역분쟁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