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6월 되면 하루에 3000명 죽어나간다"...美 암울한 전망 계속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다음 달 초부터 미국에서 하루 3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타운홀 미팅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7만5000명에서 10만명 사이에 이를 것"이라며 "이 이상으로는 한 사람도 더 잃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더 치명적이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내린 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생명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옳은 일을 했고 나는 정말 우리가 (미국인) 15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어떤 근거로 150만명을 언급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6월 초 코로나19로 미국에서 하루 3000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NYT가 자체 입수한 내부 문건에는 현재 1750명 수준인 하루 사망자 수가 6월 1일이면 3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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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건은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차트에 나타난 정부의 예측 모델에 바탕을 뒀다. 여기에는 현재 2만5000명 정도인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달 말이면 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NYT는 이를 보도하며 "이 예측은 '경제가 재개되면 의료 시스템이 과부화돼 환자들이 들것에 실려 병원 복도에서 죽어가던 3월 중순으로 나라를 돌려놓을 것"이라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두려움이 사실임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다만 백악관은 해당 문건은 백악관 공식 자료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이 문서는 백악관 문건이 아니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제출되지도 않았고, 관계부처 간 분석을 거친 자료도 아니다"며 "해당 데이터는 TF의 모델링이나 분석 자료를 반영하지도 않는다"며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8만288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6만8922명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폭스뉴스와 타운홀미팅을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밝히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