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최근 2주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8명 중 절반이 대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대구‧경북의 감시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는 8명으로 전체(127명)의 6.3%를 차지한다. 지역적인 분포는 대구 4명, 경기 2명, 서울 1명, 경북 1명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경북에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많은 데 주목하며 “대구‧경북의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대구‧경북지역과 계속 협의하면서 대책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원을 모르는 누적 환자의 대부분은 대구‧경북 신천지교회 집단 발병이 보고됐을 때 정확한 사례조사나 역학조사가 부족해 기타로 분류한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정리해 재분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2주간 감염경로 중 미확인이 6.3%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선 “가변적인 통계 수치”라며 “방역망 내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비율 등 발생 사례 내용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는 기준으로 ‘하루 확진 50명 미만’과 함께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 발생률 5% 미만’을 제시한 바 있다. 현 감염경로 미확인 수치는 이 목표를 웃돈다. 정부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 체계를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