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당과 국민에게서 받은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고자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향후 지도체제 및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문제와 관련, "당선자 총회를 중심으로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할 일이지 한두 사람이 강하게 주장해서 끌고 가는 건 아니다"고 했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카드에 찬성했던 그는 "그런 입장이었다"며 "지금도 현재 우리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에 준하는 전국위원회에서 인준을 해놓은 상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이 모아지는 걸 중심으로 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풍부하고 치밀한 대여 협상 경험과 전략, 그리고 집요함이 필요하다"며 "미래통합당의 활로를 찾아내겠다. 거대여당에 당당히 맞서 이겨내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저는 통합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지난 패배를 절절히 성찰하고 대담한 혁신을 이루어낸다면 국민께서 우리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이번 총선 패배에 대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시대에 이제는 과학이 된 선거를 자신들만의 '갈라파고스'적 소신으로 치러낸 업보"라며 "당의 이념적 좌표설정도 없었다. 내부의 분열과 갈등이 큰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친이·친박, 탄핵을 둘러싼 상호비방, 공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공천과 인사. 이러고도 선거에 이긴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라고 자성했다.
당 수습과 관련해서는 "성공하는 조직의 기본을 다시 갖추는 일이 급선무"라며 "민심의 흐름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당의 이념 좌표를 분명히 설정해 지속적으로 당원 교육을 하며 전 당원을 하나로 만들어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선 "그것도 당원의 뜻을 모아야 한다"면서도 "어제 중진의원 모임에선 가급적 빨리 통합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원내직 및 당직을 두루 경험한 주 의원은 패스트트랙 당시 필리버스터 전략을 입안했는데 '실패한 전략 아니냐'는 지적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회의장이 국회법 절차를 무시하고 넘어가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 의원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전투표 조작설과 관련, "이런 정도의 큰 의문을 많은 국민이 갖고 있으면 국가기관은 클리어하게 (설명)해줘야 한다"며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인원이 많고 전문가 그룹도 문제제기를 한다면 관계당국은 선거 신뢰를 위해서라도 앞장서서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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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