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극을 볼 수 없는 어린이날은 매우 낯설다. 1년 중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리는 날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대부분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들이 웃고 꿈꿀 수 있는 아동·청소년 극은 계속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아시테지 코리아)는 다양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협회와 연출가들은 배우가 카메라 너머에 있는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심했다. 아시테지 측은 배우가 카메라를 보고 연기하는 장면을 추가적으로 촬영해 기존 영상과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창작자의 예술적인 감각이 함께 해야 가능한 작업이다. 작품의 어떤 점을 강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창작자의 몫이다.
방 이사장은 “작품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와 연극적 언어들이 다르다”며 “어떻게 하면 이런 점들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지를 내부에서 연구 중이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로 해외단체의 국내 공연이 어려운 가운데, 오는 7월~8월경에 열리는 2020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지금까지 대상을 탔던 국내 작품들로 채워지게 됐다. 이 작품들을 다양한 촬영기법으로 콘텐츠화 할 계획이다.
‘무니의 문’(작은극장 H)을 비롯해 ‘내 친구 송아지’(인형극 연구소 인스), ‘오버코트’(하땅세), ‘우산 도둑’(스튜디오 나나다시), ‘즐거운 나의 집’(극단 즐겨찾기), ‘공상물리적 춤’(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무용부터, 마임, 테이블 오브제극, 복합 인형극, 관객 참여형 스토리텔링 공연 등 장르도 다양하다. 오는 6월부터 단계적으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즐거운 나의 집’ 경우 야외 촬영도 계획 돼 있다.
아시테지 측은 공연뿐만 아니라 예술 교육 프로그램, 아이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 작품 관련 클립 영상 등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시범적으로 콘텐츠 유료화도 시도된다.
방 이사장은 “6개 극단과 함께 도전해보자는 마음이다”며 “아카이브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