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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린이들이 차별 피해를 경험한 요인으로 성별이나 연령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아는 성·연령·학업성취도 등에서 남아보다 더 큰 차별을 겪는다는 인식을 보였다.
서울시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이 행복한 도시 서울'을 조성하고 정책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2019년 아동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별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성별, 비수급, 수급·차상위 여부와 관계없이 여성의 차별 경험이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성(여 46.5%·남 31%) △연령(여 46.4%·남 33.6%) △학업 성취도(여 34.0%,·남 24.2%) △외모(여 32.6%·남 27.9%)에서 남성보다 많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비수급 가구보다 수급·차상위 가구 아동의 차별 경험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가장 큰 차이는 가정형편(비수급 8.8%·수급·차상위 20.3%)에 따른 차별로 조사됐다.
만 10세에서 18세 미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경험도 물었다. 주로 △숙제·시험 △대학입시·취업부담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여성의 36.5%가 몸무게 관련 스트레스를 받은데 반해 남성는 그보다 낮은 19.5%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얼굴 생김새(여 27.2%·남 11.1%) 또한 여성의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성범죄(여 21.5%, 남 3.1%) △유괴(여 13.3%, 남 8.3%)에 대한 걱정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교통사고(여 34.5%, 남 43.2%) △놀다가 발생하는 안전사고(여 11.1%, 남 20.8%) 걱정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아동이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가 날 수 있는 점'을 안전 관련 가장 걱정되는 부분 1위(38.3%)로 꼽았다. 이외에도 △놀다가 발생하는 안전사고(20.9%) △성범죄(12.7%) △유해한 미디어 환경(12.0%) △자연재해(4.7%)에 대한 걱정 비율이 높았다.
아동 정책이나 아동 인권에 관한 자료를 제공받은 경험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58.5%)이 정보나 자료 제공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아동이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 서울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아동의 실태를 조사하고 연구해 정책을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