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 한 주택에서 할머니와 손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28일 오후 사건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주택에서 할머니와 손주 시신이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아이의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해 된 A씨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모친과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살인·존속살해)로 A씨를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이 사건을 수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잠적한 A씨는 이날 새벽 서울 시내 모텔에 은신해 있다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모친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한 A씨는 지난해 말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후 모친과 돈 문제로 다퉜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시어머니와 조카가 연락이 끊겼다"는 며느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결과, 장롱 안에서 비닐에 덮인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상태로 미뤄 두 사람이 사망한 지 2개월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외상이 없고 질식 가능성이 높다는 구두 의견을 받았다. 정확한 감정서는 1~2주 후에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내달 1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