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방역' 전략을 택한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산세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집단면역 정책을 시사하는 스웨덴 정부의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는 5배, 사망자는 17배나 늘었다.
◇한달 새 사망 17배↑...이웃 나라보다는 6.5배 많아
세계 통계 서비스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우리 시간 30일 오후까지 스웨덴에서는 2만302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246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당시 확진자 4028명, 사망자 146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확진자는 5배, 사망자는 16.86배나 늘어났다.
전체 인구 1012만명 정도인 스웨덴에서 인구 100만명당 2010명의 확진자와 244명의 사망자가 나온 셈이다. 이는 주변국보다 100만명당 사망자 수가 3.2~6.5배에 달한다.
같은 날 스웨덴의 이웃 나라인 덴마크(인구 580만명·9008명 확진·443명 사망)와 노르웨이(인구 540만명·7710명 확진·207명 사망), 핀란드(인구 550만명·4906명 확진·206명 사망)의 100만명당 확진·사망자는 △1555명·76명 △1422명·38명 △885명·37명 수준이다.
유럽 내에서 스웨덴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체코(7579명 확진·227명 사망)와 비교했을 때도 각각 708명, 21명 수준으로 스웨덴의 집계치는 확연히 높은 수치다.
CNN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방역 정책이 비슷한 생활 문화권인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 크게 상반된다고 지적하면서 얀 앨버트 카롤린스카연구소 미생물학·종양·세포생물학부 교수를 인용해 "스웨덴이 지금까지 많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스웨덴의 높은 확산세는 코로나19 사태에 주변 국가들뿐 아니라 유럽 대다수 국가가 도시를 봉쇄하는 등 엄격히 대응한 것과 달리 느슨한 방역 행보를 보였기 때문으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성인은 성인답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의 비상조치를 중단했다. 당시 이날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스웨덴 정부가 적극적인 방역 대응을 포기하고 '집단면역 파티'를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왔다.
◇계속되는 느슨한 방역...인파 막을 길 없자 공원에 '닭똥' 뿌려
이와 관련해 레나 할렌그렌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집단면역 전략은 없다"고 밝혔지만, 스웨덴 전문가 대다수는 이 전략을 지지했다.
스웨덴 집단면역 접근법의 설계자이자 스웨덴 국립보건원의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테그넬은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에 "스웨덴의 접근법은 대중의 자제력과 책임감에 호소하는 것"이라면서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허용해 사회적 백신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후 스웨덴 정부는 도시를 봉쇄하거나 재택근무를 명령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등교는 이어지고 있고, 각 기업을 비롯한 미용실과 음식점 등 대다수의 상업 시설도 계속 영업 중이다. 다만, 노인요양원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스웨덴 정부는 이달 7일부터 요양원 방문 금지와 50명 이상 모임 금지, 비필수 국내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 19일 테그넬은 스웨덴 통신사 T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종의 정점에 도달했다"면서 스웨덴의 감염률과 사망률 수치 곡선이 평탄해지고 상황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수의 스웨덴 국민이 코로나19에 노출됐기 때문에 2차 유행시기에 스웨덴은 더욱 잘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사망률과 5월 휴일은 스웨덴 보건 당국의 고민거리다. 30일 성 발푸르기스(발푸르가) 축일 전야제인 '발푸르기스의 밤'을 앞두고 스웨덴 각 지역은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발푸르기스의 밤은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지방 일대에서 가톨릭의 성 발푸르기스(발푸르가) 축일인 5월 1일 전날 밤에 주민들이 모여 화톳불을 피우는 축제다.
29일 BBC에 따르면, 스웨덴 남부 '대학 도시' 룬드 당국은 발푸르기스의 밤 축제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공원 곳곳에 냄새나는 닭똥 거름을 뿌렸다. 스웨덴 당국이 자발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는 수준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강제로 막기 어려워지자 낸 묘수다.
스웨덴 보건 당국은 다음 달 1일까지 스톡홀름 인구 97만여명 중 26%에 달하는 25만명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웨덴의 한 공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떨어져 앉아있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달 새 사망 17배↑...이웃 나라보다는 6.5배 많아
세계 통계 서비스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우리 시간 30일 오후까지 스웨덴에서는 2만302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246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당시 확진자 4028명, 사망자 146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확진자는 5배, 사망자는 16.86배나 늘어났다.
같은 날 스웨덴의 이웃 나라인 덴마크(인구 580만명·9008명 확진·443명 사망)와 노르웨이(인구 540만명·7710명 확진·207명 사망), 핀란드(인구 550만명·4906명 확진·206명 사망)의 100만명당 확진·사망자는 △1555명·76명 △1422명·38명 △885명·37명 수준이다.
유럽 내에서 스웨덴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체코(7579명 확진·227명 사망)와 비교했을 때도 각각 708명, 21명 수준으로 스웨덴의 집계치는 확연히 높은 수치다.
CNN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방역 정책이 비슷한 생활 문화권인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 크게 상반된다고 지적하면서 얀 앨버트 카롤린스카연구소 미생물학·종양·세포생물학부 교수를 인용해 "스웨덴이 지금까지 많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스웨덴의 높은 확산세는 코로나19 사태에 주변 국가들뿐 아니라 유럽 대다수 국가가 도시를 봉쇄하는 등 엄격히 대응한 것과 달리 느슨한 방역 행보를 보였기 때문으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성인은 성인답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의 비상조치를 중단했다. 당시 이날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스웨덴 정부가 적극적인 방역 대응을 포기하고 '집단면역 파티'를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왔다.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사망자 로그그래프. 로그그래프를 통해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다.[자료=월드오미터스]
◇계속되는 느슨한 방역...인파 막을 길 없자 공원에 '닭똥' 뿌려
이와 관련해 레나 할렌그렌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집단면역 전략은 없다"고 밝혔지만, 스웨덴 전문가 대다수는 이 전략을 지지했다.
스웨덴 집단면역 접근법의 설계자이자 스웨덴 국립보건원의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테그넬은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에 "스웨덴의 접근법은 대중의 자제력과 책임감에 호소하는 것"이라면서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허용해 사회적 백신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후 스웨덴 정부는 도시를 봉쇄하거나 재택근무를 명령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등교는 이어지고 있고, 각 기업을 비롯한 미용실과 음식점 등 대다수의 상업 시설도 계속 영업 중이다. 다만, 노인요양원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스웨덴 정부는 이달 7일부터 요양원 방문 금지와 50명 이상 모임 금지, 비필수 국내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 19일 테그넬은 스웨덴 통신사 T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종의 정점에 도달했다"면서 스웨덴의 감염률과 사망률 수치 곡선이 평탄해지고 상황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수의 스웨덴 국민이 코로나19에 노출됐기 때문에 2차 유행시기에 스웨덴은 더욱 잘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사망률과 5월 휴일은 스웨덴 보건 당국의 고민거리다. 30일 성 발푸르기스(발푸르가) 축일 전야제인 '발푸르기스의 밤'을 앞두고 스웨덴 각 지역은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발푸르기스의 밤은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지방 일대에서 가톨릭의 성 발푸르기스(발푸르가) 축일인 5월 1일 전날 밤에 주민들이 모여 화톳불을 피우는 축제다.
29일 BBC에 따르면, 스웨덴 남부 '대학 도시' 룬드 당국은 발푸르기스의 밤 축제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공원 곳곳에 냄새나는 닭똥 거름을 뿌렸다. 스웨덴 당국이 자발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는 수준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강제로 막기 어려워지자 낸 묘수다.
스웨덴 보건 당국은 다음 달 1일까지 스톡홀름 인구 97만여명 중 26%에 달하는 25만명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발푸르기스의 밤' 행사 모습.[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