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제약·바이오기업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상장 철회와 연기가 속출했지만, 4월 들어 바이러스 확산세가 사그라지면서 IPO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드림씨아이에스와 소마젠이 5월 중순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임상시험 수탁 기관(CRO) 전문기업으로 제약회사·바이오벤처 등 임상개발과 관련한 전 영역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마젠은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한 회사로 유전체 분석·조사,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양사는 오는 7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드림씨아이에스와 소마젠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 26일이다.
또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4월 들어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 접수는 총 23건으로 스팩 합병과 이전 상장 등을 제외한 신규상장은 총 14건이었다.
한 IR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살아나면서 IPO시장도 슬슬 재개 태세를 취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IPO 자체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 상장을 앞두거나 신청한 바이오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장을 철회했던 업체들도 상장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줄기세포치료제 기업인 SCM생명과학도 이달 중순 수요예측 및 청약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전달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하락하자 지난달 말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시장 투자심리가 회복될 경우 공모를 미뤘던 기업들이 단기간 내 IPO 시장에 쏠릴 것"이라며 "수요예측, 기업설명회 등 일정이 중복되면서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공모 절차를 선점하는 기업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청구서 접수와 심사 승인 등 앞 단계의 동향이 4월 기준 평년 수준을 회복했고, 공모를 철회한 기업들이 시장 안정화 이후 재도전할 가능성도 감안하면 하반기 빠른 시장 회복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