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2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의 정시모집 비율이 직전년도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수험생 4명 중 1명꼴로 수학능력시험 성적 위주로 진학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른바 '상위권'대학인 서울시내 다수 대학들은 정시선발 비율을 40%까지 높였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오는 202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정시 비중은 24.3%라고 29일 입시일정을 확정·발표했다. 나머지 75.7%의 인원은 수시모집을 통해 뽑는다. 학교 내신성적과 특별활동 등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의 비중은 22.9%다. 발표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에서는 총 34만6553명을 모집한다. 전년도보다 894명 감소한 수치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입시경쟁이 치열한 이른바 '인서울' 대학의 정시비율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16개 서울 주요대학중 건국대(40.0%)·고려대(40.1%)·동국대(40.0%)·서강대(40.6%)·서울시립대(40.4%)·서울여대(40.1%)·연세대(40.1%)·한국외대(42.4%)·한양대(40.1%)등은 정시모집 비율을 40%이상으로 높여잡았다.
이는 교육부가 작년 말 학종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며 서울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정시비율을 2022학년도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을 정한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충분히 정책적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서울 주요대학들의 정시비율이 높아지면서 재수생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뽑는 '이월 인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정시모집 비중이 45% 이상 되는 학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능에 강한 재수생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능 준비에 유리하다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등의 학교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소외 학생 대상의 '고른기회 특별전형' 선발 비율도 증가했다. 이는 2021학년도 대입부터 의무화됐다. 총 5만3546명(15.5%)를 선발한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에 따른 지역인재 특별전형 선발도 늘었다. 2022학년도에는 92개 대학이 2만783명을 선발하며 총 모집인원 대비 6% 규모다. 이는 2020학년도 4.6%보다 1.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한편 대교협은 대입전형시행계획 내용을 책자로 제작해 고등학교와 시·도교육청 등에 배포한다. 7월 중에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게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