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코로나19 탓에 예금·대출금리 역대 최저치로 급전직하

2020-04-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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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평균금리 연 2.91%·저축성 수신금리 1.27%

기준금리 인하와 저금리 정책대출 확대 등 여파로 지난 3월 은행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대출평균금리는 연 2.91%로 전월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연 2.94%)는 전월보다 0.25%포인트 내려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내린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2.88%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0.04%포인트), 보증대출(-0.03%포인트), 일반신용대출(-0.21%포인트) 금리가 동반 하락한 결과다.

예금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0.16%포인트 내린 1.27%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 신규 가입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0%대인 상품 비중은 10.6%를 차지했다. 반면 신규 가입액 중 이자가 연 2%대인 상품의 비중은 0.3%에 불과했다.

잔액 기준 은행권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은 2.16%포인트로 0.02%포인트 축소됐다.

제2금융권의 경우 예금금리는 모두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기관별로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연 1.94%(-0.05%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이 연 2.03%(-0.06%포인트), 상호금융이 연 1.68%(-0.11%포인트), 새마을금고가 연 1.98%(-0.11%포인트)였다.

일반대출 금리는 신용협동조합이 연 4.18%, 상호금융이 연 3.66%로, 각각 0.03%포인트, 0.01%포인트 내렸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은 연 10.18%, 새마을금고는 4.24%로 각각 0.10%포인트, 0.04%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의 취급 비중이 확대된 것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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