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4.6%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결과로 전월 대비 4.4% 하락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금융·보험은 전월 대비 2.6%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17.7%)과 운수·창고업(-9.0%)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반면 광공업생산은 2월달의 자동차 부품 수급의 문제가 해소되면서 4.6% 반등했다. 자동차 생산은 전월 대비 45.1% 증가했다. 중국 업체의 생산 차질로 국내 LCD,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자부품 생산도 전월대비 12.7% 늘어났다. 화학 제품 생산은 3.4% 하락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자동차 공장의 셧다운이 해소되면서 전월 대비 3.4%p 상승한 74.1%를 기록했다.
소비는 전월 대비 1% 줄어들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14.7%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감소폭을 줄였다. 승용차 판매는 2월달의 판매 감소 기저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6.1% 감소했다. 소매업 형태별로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면세점 판매액이 48.8% 급감했다. 백화점 판매액은 36.9%, 대형마트 판매액도 8.5% 줄었다.
반면 화장품 등 비내구재(-4.4%), 의복 등 준내구제(-11.9%)의 판매는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준내구재(-32%)와 비내구재(-3.3%)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8.0%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7.9% 늘어났다.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수주(-1.2%)와 민간수주(-3.1%)가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3% 줄어들었다.
현재 경기를 타나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2월 1.2포인트 하락한 이후 11년 3개월 만의 최대 하락치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하락해 2008년 2월 이후 12년 1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이 2월 이후 산업동향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미국이나 유럽 쪽 해외 요인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지난달에는 자동차 부품 문제가 해결되면서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에는 주요 수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경제 봉쇄 영향이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