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중심경제] “갈 길은 멀다”…‘공공 만능주의’ 버려야

2020-04-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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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안한형제들은 벤처업계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국내에 존재하지 않던 배달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해외 자본 투자를 유치하고, 스케일업과 엑시트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 기업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서, 공공배달앱 이슈는 벤처인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부과 방식을 변경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를 공개 비판하면서 공공배달앱 개발 방안을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공공쇼핑앱, 공공숙박앱도 만들어라” “공공앱으로 대체 가능하면 외국기업이 왜 4조원을 들여 배민을 인수했겠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벤처인들은 정부가 벤처 중심 경제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공 만능주의를 버리고 민간 중심의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분야에서 정부와 공공이 과도하게 개입하면 오히려 벤처 생태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문제제기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사실 정부에서 자주 사용하는 유니콘 기업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어떻게 벤처 경쟁력을 유니콘 숫자만으로 측정할 수 있겠냐. 그런데 이제는 아기 유니콘, 예비 유니콘이라는 말까지 만들었다”며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모든 일을 정부가 개입해 주도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벤처 정책 입안 과정에 민간 전문가가 더 많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벤처 정책을 총괄하는 중기부 주요 보직을 포함해 각 정책을 실행하는 기관, 위원회에 벤처 전문가가 합류해 민간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 중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벤처는 특히 빠르게 변하는 산업인 만큼 민간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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