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발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는 43년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이와 달리 빨리 되겠지만 섣부른 기대와 재촉은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제 10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백신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백신이나 치료제의 경우 독성 평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분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대부분 독성평가가 확보된 약물을 사용해보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센터장에 따르면 연구원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영장류 감염 모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류 센터장은 “후보물질을 찾았다면 다음 단계는 인간에게 적용하기 전에 독성과 부작용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생쥐부터 시작해 족제비 등을 거쳐 영장류에서 최종 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장류에 코로나가 감염되는지 감염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기간이 아주 오래 걸리고 중요하다”면서 “연구원이 오창하고 정읍에 있는데 위험성이 있는 바이러스를 실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여기서 영장류 감염모델을 거의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류 센터장은 그간 감염병의 역사를 짚어보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일 최초 환자가 보고된 이후로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 다른 것이 알려졌다”면서 “올해 3월 15일은 중국을 제외한 확진자수가 중국 내 확진자수를 넘어서 대유행을 알린 결정적인 날”이라고 설명했다.
류 센터장은 감염병은 치사율과 전파율이 공평하게 이뤄진 점은 없다는 사례를 근거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에볼라는 서아프리카만 보면 64%의 치사율을 보인다”면서 “그간 감염병을 살펴보면 치사율과 전파력이 동등하게 높은 수준을 보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국내 발병 100일 맞아 지난 결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 센터장은 “과학자들이 지난 100일 동안 급박하게 달려왔다”며 “이제는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한다. 이제 그간 100일의 경과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