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바이오가 주관하는 사업과제는 ‘이종장기 이식 임상적용 가능성 검증’으로, 정부출연금 82억5000만원 규모로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제넨바이오는 세부적으로 ▲이종장기를 위한 형질전환돼지 개발 ▲무균양산 시스템 구축 ▲임상 적용 등 신장과 간을 포함한 고형장기 개발 및 이식에 대한 가능성 검증을 전반적으로 주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이종장기 개발 연구는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이 15년 간 주도해온 복지부 산하 과제가 가장 대표적이었다. 사업단은 연구기간 동안 이종이식의 첫 단계로 불리는 이종 각막과 췌도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7월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의 박정규 사업단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사업단 연구진을 대거 영입하면서 국내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을 승계 진행하는 협력구도를 확보한 바 있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그럼에도 지난해 2월 미국 에모리 대학 등의 공동연구진이 돼지 신장을 영장류에 이식해 최장 499일간 생존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해외에서는 성공적인 이종 고형장기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이번 복지부 과제를 통해 국내에서도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제넨바이오는 형질전환된 미니돼지의 이종장기를 영장류에 이식해 생존율을 확인하는 이번 과제를 전체적으로 주관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과제는 안전한 원료 생산 시스템과 임상 프로토콜을 구축해 실제 인간에게 이식 가능한 이종장기를 개발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넨바이오는 지난 10일 특허청이 주관하는 ‘2020년 상반기 IP-R&D 전략지원 사업’의 세부사업인 ‘지재권 연계 연구개발 전략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특허청 사업에서는 지난 1월 제넥신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은 면역억제제 후보물질 ‘BSF-110’과 ‘GX-P1’을 활용해 장기이식용 면역억제제 개발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PD-L1 기반의 BSF-110과 GX-P1은 기존 면역억제제 대비 독성이 낮아 차세대 신약으로 주목 받고 있는 면역억제제 후보물질로, 제넨바이오는 지난 1월 제넥신과 해당 물질을 장기이식 분야에서 독점적으로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GX-P1은 지난달 31일 임상1상 승인을 받아 제넥신과 공동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