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오전 10시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된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주최 제10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에서 ‘코로나19와 우리나라 병원의 대응’에 대해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의 모습도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열이 있거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사람이 우선적으로 방문하는 호흡기안심진료센터가 앞으로는 상시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홍콩‧싱가폴 등에서는 아예 병원 출입 동선 자체를 분리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비한 단기‧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병원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환자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료협력센터 활성화와 외래진료 관리 등을 통해 정상화 수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중장기 대책으로는 음압격리실 확충과 대량 환자 발생 대비 병상 확보 계획 준비, 감염병 발생 시 의료기관 역할 분담 등의 대응체계 개선과 운영지원‧인력 충원 및 기자재‧소모품 지원, 병동‧병원 폐쇄에 따른 보상체계 확립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 병원에서만 40만명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일일이 여행력이나 호흡기 증상을 체크했다”며 “의심환자 288명에게 선제적으로 검사하는 것을 포함해 2600여건에 이르는 코로나19 PCR(유전자)검사를 하는 등 3개월 동안 병원 전체가 여기에 매달려 어마어마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또 “미리 대비를 위해 추가 인프라 마련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민간병원의 노력에 대한 보상도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가 현재 안정적인 상황으로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확진자 중 격리해제까지 굉장히 오래 걸리는 사람이 있다”며 “특정 확진자는 60일 넘게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다가 이제야 퇴원하는 등 특별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0대 이상의 경우 확진자 중 4분의 1 정도가 사망하면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며 “기계호흡을 하거나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산소호흡기 등을 사용하는 위중‧증 환자도 30여명에 달하는 등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