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 "호흡기안심진료센터 상시 가동…감염병 대응‧보상 체계 확립해야"

2020-04-27 15:54
  • 글자크기 설정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제10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 개최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와 우리나라 병원의 대응' 발표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의 모습도 이전과는 상당부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안심진료센터가 상시적으로 운영되고, 감염병 대비를 위한 음압격리실 확충 등 의료기관의 대응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오전 10시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된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주최 제10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에서 ‘코로나19와 우리나라 병원의 대응’에 대해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의 모습도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열이 있거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사람이 우선적으로 방문하는 호흡기안심진료센터가 앞으로는 상시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홍콩‧싱가폴 등에서는 아예 병원 출입 동선 자체를 분리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비한 단기‧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병원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코로나19로 직원과 환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치유 프로그램을 단기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직원 교육‧훈련 등을 통해 신종 감염병에 미리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환자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료협력센터 활성화와 외래진료 관리 등을 통해 정상화 수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중장기 대책으로는 음압격리실 확충과 대량 환자 발생 대비 병상 확보 계획 준비, 감염병 발생 시 의료기관 역할 분담 등의 대응체계 개선과 운영지원‧인력 충원 및 기자재‧소모품 지원, 병동‧병원 폐쇄에 따른 보상체계 확립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 병원에서만 40만명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일일이 여행력이나 호흡기 증상을 체크했다”며 “의심환자 288명에게 선제적으로 검사하는 것을 포함해 2600여건에 이르는 코로나19 PCR(유전자)검사를 하는 등 3개월 동안 병원 전체가 여기에 매달려 어마어마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또 “미리 대비를 위해 추가 인프라 마련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민간병원의 노력에 대한 보상도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가 현재 안정적인 상황으로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확진자 중 격리해제까지 굉장히 오래 걸리는 사람이 있다”며 “특정 확진자는 60일 넘게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다가 이제야 퇴원하는 등 특별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0대 이상의 경우 확진자 중 4분의 1 정도가 사망하면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며 “기계호흡을 하거나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산소호흡기 등을 사용하는 위중‧증 환자도 30여명에 달하는 등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27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10회 글로벌헬스케어포럼에서 '코로나19와 우리나라 병원의 대응'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