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2세대 출시를 앞두고 통신사들이 앞다퉈 아이폰 구형 모델의 재고 처리에 나섰다. 단말기 '0원' 또는 '25만원' 미만으로 저렴하게 아이폰7·8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부터 '아이폰8' 256G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종전 7만4000원에서 78만원(월 6만9000원 요금제 기준)으로 대폭 상향했다. 여기에 15%의 추가지원금(11만7000원)을 더해 총 89만7000원을 지원한다. 즉, 소비자들은 출고가 114만2900원에서 지원금을 뺀 24만5900원에 아이폰8을 살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 256G를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특전"이라며 "다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2017년 출시된 A11이라는 점과 공시지원금이 많으면 위약금도 높은 점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폰SE 2세대 모델에는 최신폰인 '아이폰11' 시리즈와 동일한 A13 칩셋이 탑재됐다.
KT도 같은 날 구형모델인 '아이폰7' 32G(색상 메트블랙) 모델을 단말기값 '0원'에 내놨다. 월 4만9000원 이상의 요금제와 24개월 단말 할인 약정을 선택하면 단말기값을 고스란히 면제받을 수 있다. 적은 용량에 무선 충전이 안 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KT 홈페이지에는 구매 문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두 통신사의 가격 지원은 신형 아이폰SE 출시에 대비한 재고 처리 성격이 강하다. 이통3사는 오는 29일 오전 9시부터 일제히 아이폰SE 2세대 사전 예약을 받는다.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6일이다. 출고가는 64G 55만원, 128G 62만원, 256G 76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사양 대비 출고가가 낮게 나와 통신사를 통한 개통보다 자급제폰을 사서 유심만 변경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고 있다. 자급제폰은 애플 공식 리셀러인 하이마트와 쿠팡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첫 출시 때 공시지원금이 워낙 낮다"며 "10%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는 자급제폰을 사는 것이 통신사 개통보다 더 저렴할 수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