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최대실적 냈지만…은행들, NIM 하락에 비상

2020-04-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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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속에서도 시중은행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신용경색을 우려한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데다, 건전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어 은행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2조27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294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15.6%(747억원) 늘어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1.4%(84억원), 2.4%(135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1.8%(672억원) 감소했으나, 지난해 1분기 순익(5708억원)이 자회사로 보유하던 우리카드(240억원)와 우리종합금융(123억원) 실적이 포함된 수치여서 개별 기준으로는 6.6%(358억원) 줄었다. 이를 반영하면 4대 은행의 당기순익은 1년 전보다 3.6%(698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리고 지난달 50bp 추가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며 은행들의 경영환경이 악화한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실적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대출이 급증한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채권 시장이 경색되면서 평소 채권을 발행해 돈을 조달하는 대기업마저 은행에 문을 두드렸다. 지난 1분기 이들 은행의 원화 대기업대출금 잔액은 9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4%(12조7000억원) 급증했다. 증가폭이 원화대출금 증가율(2.8%)의 5.5배에 달한다.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에도 내부적으로 비상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대출수요로 실적이 일시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은 오히려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대표적인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년 새 최대 20bp 하락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분기 1.61%에서 올해 1분기 1.41%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15bp, 16bp 하락했다. 우리은행도 14bp 내려갔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4분기부터 악화하는 추세다.

문제는 여신 건전성에 대한 악화 가능성이다. 겉으로 은행들은 우량등급 위주로 대출을 집행해 대출자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까지 이어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은행의 재무담당 임원은 "현재 코로나19 피해 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정책에 따라 공급에 집중이 되고 있지만, (내보낸 대출 채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여기에 실물경제가 하반기에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어 은행 수익성과 건전성을 조심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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