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빌 게이츠 "백신, 18개월 전에 나올 것...1년 내 대량생산도 가능"

2020-04-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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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기대감 잠재우려 '18개월' 제시...최대 2년 걸릴 수도

게이츠재단 코로나 대응 주력...7개 공장 설립·2500억원 기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빠르면 1년 안에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6일(현지시간) 빌 게이츠는 미국 CNN에 출연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된다면 1년 내 백신 대량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최대 2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생산 시점까지 걸리는 기한에 대해 "사람들에게 너무 큰 기대감을 주지 않기 위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나는 18개월이라고 계속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출처=CNN]


같은 날 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향후 자신의 재단이 코로나19 대처에 전적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지금까지 에이즈 바이러스(HIV), 말라리아, 소아마비 퇴치에 주력했던 재단을 거의 전면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도록 바꿨다"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는 자신과 배우자의 이름을 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에이즈 등 질병 퇴치와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공공의료 개선 사업에 힘써왔다. 게이츠 재단의 보유 기금은 400억 달러(약 49조3800억원)가 넘으며,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2억5000만달러(약 2천470억원)가량을 이미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게이츠는 유명 코미디 채널의 시사풍자 프로그램인 '데일리쇼'에 출연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유망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7가지를 선정한 후 각각에 대한 대량생산 공장 구축을 후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결국엔 두 곳 정도로 좁혀지겠지만 시간을 낭비하면서 차례대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대신 한꺼번에 7곳을 지원할 것"이라며 대규모 초기 투자를 개발 기간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보였다. 빌 게이츠는 이어 "세계 경제가 수조 달러의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개발 투자로 인한 자신의) 수십억 달러 손실 정도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코미디센트럴 데일리쇼 유튜브]

한편, 빌 게이츠는 26일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감염검사에 대해선 횟수에만 연연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검사 횟수에 집중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검사 체계에서 우리가 한 실수와 불협화음을 과소평가한다"며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검사받고 있으며, 24시간 이내에 결과를 받지 못한다면 검사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이는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금 검사 500만 회를 넘어섰으며 이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많다"고 자찬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26일(현지시간) CNN '파리드 자카리아의 GPS'에 출연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사진=CNN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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