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나선 식음료업계①] 4조원대 HMR 시장 잡아라

2020-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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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시장 2022년 5조원 전망…코로나19 계기 성장세 ‘가속화’

업계, HMR 생산 설비 투자 집중…신제품 출시·유명맛집 협업도

신세계푸드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 간편식 2종. [사진=신세계푸드]
 

식품업계가 4조원대에 달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맞물려 HMR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가 외식문화 자체를 바꿔놓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며 식품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R 시장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를 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 2017년 2조7400억원, 2018년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에는 5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MR의 성장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로도 간편식 중심의 트렌드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HMR는 새벽배송, 당일 배송 등의 발달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식품업체들은 HMR 설비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10월 완공한 충북 진천 공장에 올해까지 총 5400억원을 투입해 생산 라인을 확장 중이다. CJ제일제당의 공장 증설 등 HMR 관련 투자비용은 향후 3~5년간 총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푸드는 평택공장에 냉동 간편식 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까지 930억원을 투자해 김천공장을 증축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833억원을 투자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본격 가동하고 식품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편의점도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HMR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CU는 지난 23일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손잡고 ‘남도떡갈비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비비고 떡갈비 정식(4500원), 비비고 떡갈비 김밥(2800원), 비비고 떡갈비 빅 밥바 등 3종이다. 세븐일레븐도 자체 HMR 브랜드인 소반의 냉동간편식 직화김치볶음밥, 직화새우볶음밥 등 2종을 내놨다. 소반은 덮밥류, 반찬류, 면류 등 총 30여 종의 상품을 운영 중이다.

외식업계는 HMR 시장 진출로 불황 극복을 꾀하고 있다. 매드포갈릭은 지난 17일 시그니처 메뉴 5종을 가정간편식으로 출시했다. 대상 메뉴는 갈릭 빠네, 갈릭페뇨 파스타, 갈릭 시즐링 라이스, 갈릭 스노잉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 등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지난달 HMR 신제품 마늘간장 닭갈비, 매운고추장 닭갈비, 닭날개 간장구이 3종을 선보였다.

유명 맛집과 협업을 통해 HMR 시장 공략에 나선 경우도 있다. 신세계푸드는 8일 경양식 맛집 구슬함박과 협업을 통해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 간편식 2종을 선보였다. ‘화동갈비’, ‘용두동갈비’ 등의 브랜드로 외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을 하는 가연푸드도 지난 2월부터 마켓컬리 전용브랜드인 ‘진실된손맛’에 한우떡갈비, 한돈떡갈비, 마늘떡갈비 등을 납품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미슐랭 중식당의 멘보샤를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출시했다. 멘보샤는 2017년과 2018년 미슐랭 1스타 등급을 받은 서울 마포의 유명 중식당 ‘진진’과 협업해 만들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집밥 트렌드와 함께 HMR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마케팅 강화 등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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