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사상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中 1위 AI 기업...왜?

2020-04-24 01:00
  • 글자크기 설정

2019년 매출 27.3% 올라 100억위안 돌파...사상 처음

2020년 1분기엔 역대 첫 분기별 적자 기록하기도

‘중국판 시리’로 불리는 중국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분야 1인자인 커다쉰페이(科大訊飛, 영문명 아이플라이텍)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올해 1분기는 사상 첫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2일 중국 반관영 중국신문망은 커다쉰페이가 전날 2019년, 2020년 1분기 실적 보고서를 함께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증시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커다쉰페이의 2019년 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3% 오른 100억7900만 위안(약 1조7478억원)에 달했다. 사상 처음으로 1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12% 증가한 8억1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에 따른 순현금은 15억3100만 위안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커다쉰페이가 매출을 늘릴 수 있었던 건 인공지능(AI) 사업 덕분이다. 특히 교육, 의료, 사법, C2C(Consumer to Consumer)사업 등 분야에서 AI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2년간 커다쉰페이는 소비시장에서 활약이 눈에 띄었다고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지난해만 해도 커다쉰페이는 번역기, 스마트 녹음펜, 학습기 등을 출시했으며, 'AI+재택근무'를 결합한 독특한 생태계도 조성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 1분기 커다쉰페이가 사상 첫 분기별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적자액만 1억3100만 위안에 달했다.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06% 감소한 14억1000만 위안에 그쳤다. 

커다쉰페이는 "올해 코로나19로 사업 진행 상황이 지지부진하면서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적자가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또 비용이 증가한 것도 적자를 초래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커다쉰페이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가 발발하자 무료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의료 기관에서 확진자를 검색하고 역학조사를 할 수 있도록 약 3500만 위안을 투자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갈수록 커지는 정부 보조금이다. 커다쉰페이의 지난해 순익 8억1900만 위안 가운데 4억1200만 위안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억7600만 위안)보다 49.3%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커다쉰페이의 2019년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장서우 커다쉰페이 부총재는 "정부 보조금은 단순히 경영 안정을 위한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것일 뿐, 보조금으로만 운영되지 않는다"면서 "커다쉰페이의 매출 구조가 최적화되면 점차 정부 보조금의 비율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2분기에는 또다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커다쉰페이는 중국어 음성인식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엔 커다쉰페이가 주도한 양방향 음성 인터랙션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