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한국을 비롯해 아·태 지역의 환경을 총괄하는 스테파노스 포티우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환경개발국장은 지난 9일 인터뷰에서 “한국과 아·태지역 기업들의 친환경 비즈니스는 이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환경과 관련된 유엔의 주요 활동과 관심사는 무엇인가?
우리는 아태 지역의 여러 도시와 함께 △폐기물 관리 △대기오염 △기후변화 △플라스틱 감축 △스마트 기술 등과 관련하여 SDGs 달성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환경 보호를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한국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노력해야 하나?
현재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대기오염이다. 우리가 예측하기로 매년 전 세계에서 약 7만 명이 대기오염의 문제로 사망한다. 전 세계에서 아태지역은 가장 좋지 않은 대기 질을 가지고 있다. 2019년에 발간된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아태지역에 사는 약 40억 명이 매우 위험한 대기에 노출되어 있고 이는 아태지역 전체 인구의 80~90%가 상당히 위험한 대기 환경에서 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체 폐기물, 특히 플라스틱 오염도 매우 큰 문제다. 아태지역에서만 연간 40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있고 이를 계산하면 1인당 50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생시킨다. 이 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아태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밀집되어 있기때문에 탄소 배출도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해양생태계로 흘러가는 전체 쓰레기의 60~80%가 플라스틱으로 측정되고 있으며 현 상황이 지속 된다면 2050년에는 바다의 물고기 수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다.
현재 UN ESCAP은 “Closing the loop on plastic waste(플라스틱 폐기물 고리 닫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러국가들이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제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1인당 연간 132kg, 미국은 93kg, 세계 평균은 50kg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회 용 플라스틱 소비국이다. 현재 한국의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이 35% 인걸로 알고 있는데 이를 50%까지 올리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플라스틱 ‘생산자 책임제’를 더 활성화해야 하고, 정책 및 대중의 인식 확산과 일회용 플라스틱 가격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UN ESCAP SDG Help Desk에 친환경 인증제도로 소개된 GRP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GRP는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고 기업들(민간부문)이 이를 정확하게 받아들이게 하는데 매우 유용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업들은 플라스틱 폐기물뿐 아니라, 환경과 관련된 생산 및 소비 패턴을 과감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민간 기업은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해 “늘 하던 방식의 사업(business as usual)”을 이제 넘어서야 하며 이 과정에서 GRP는 기업들의 노력에 구체적인 큰 도움 줄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 때 제품의 친환경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는지?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는 우리가 유지하는 현 개발 모델(비즈니스)들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됐다. 기업들의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 및 친환경적인 제품 생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감염병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 나타나는 대부분 전염병은 인수공통(human to animal) 전염병이다.
인간이 동물들이 사는 생태계 및 환경을 파괴할수록 결국 인간이 사는 곳을 침범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인수공통전염병에 더 노출되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생태계를 파괴하고는 살아갈 수 없으며 당연히 기업들도 친환경 경영을 해야 하고 생태계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비즈니스를 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