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예탁원을 통한 일평균 증권 결제대금은 2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조6000억원 보다 2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탁원의 증권 결제 서비스는 거래 당사자가 주고받아야 할 거래액을 상계한 뒤 차액만 결제하는 것으로, 증권 결제 대금이 대폭 증가한 것은 주식 결제대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1분기 예탁원을 통한 일평균 장내·외 주식 결제대금은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1900억원에 비해 43.7% 증가했다. 특히 장내 주식시장 일평균 결제대금이 737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95억원)에 비해 48.9% 늘어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의 경우 18조3270억원으로 같은 기간 68.5% 증가했다.
거래·결제대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폭락 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급증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MTS 이용량도 대폭 늘어났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MTS 이용량이 55% 이상으로, 스마트폰이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개미들이 MTS를 활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 주식 거래량을 거래 수단별로 집계한 결과 MTS 비중이 47.6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36.53%, 영업 단말기 6.26%, 유선 단말기 0.2%, 기타 9.38% 순이다.
코스피 MTS 거래 비중이 1월 25.66%에서 이달 들어 37.70%까지(거래금액을 기준)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기간에 맞물려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MTS 거래 비중은 거래량 기준 이달 들어 55.27%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거래 비중은 49.51%로 5.76%포인트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MTS 거래 비중은 거래량 기준으로 1월 51.16%에서 이달 들어 53.81%로 올랐다.
이에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일으키는 데 이바지 했다는 평이 나온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대규모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코로나19로 무너진 주식시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앞으로 발표될 기업 실적, 실물 지표 충격에 따라 주가 및 수급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으나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개인 자금 유입이 증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