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에서 너나없이 한국에 요청한 것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코로나19 진단키트입니다. 한국산 진단키트는 검사 결과가 빠르고 정확해 많은 외국 정부의 공급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산 진단키드를 수입허거나 요청한 국가는 7일 기준 126개국입니다.
지난 3월 말 한국산 진단키트의 이름을 독도키트로 바꿔 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습니다.
또 덴마크에서는 국내 4개 업체가 현지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 천 개를 제공하겠다고 공식 제안했지만 덴마크 정부가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마우누스 호이니커 보건부 장관이 공식 사과까지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한국산 진단키트의 명성이 높이지면서 지난달 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수출용 진단키트에 ‘독도’라는 이름을 붙여 전 세계인에게 독도가 우리땅임을 각인시키자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이 청원은 4월 21일 현재 동의 38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일본은 망언을 들고 나왔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3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한국산 진단키트의 명칭을 독도로 하자는 청원이 청와대에 접수됐다고 자민당 의원이 지적하자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적으로도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는 것에 근거해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금 국제사회가 협력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안건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국제적 협력에 균열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며 “개인적으로 ‘독도’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발끈했지만 정작 우리 업체들은 이 같은 제안에 긍정적입니다. 복수의 업체 관계자가 “국민들의 뜻에 공감한다”면서 “수출용 키트에 공동브랜드를 다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의 독도라는 명칭이 붙을 경우 정치문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갈등을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한 감염병 문제에 끌어들이면 되레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국제적인 위기를 해결하는 한편 우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현명한 해결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